티스토리 VS 네이버 블로그 운영해보고 느낀점 비교(장단점)
나는 5년간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해왔고,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한 건 두달 반이 되어간다.
아직은 티스토리 블로그를 충분히 즐겨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오랫동안 '블로거'의 삶을 살았다는 점에서 자격을 갖고(?) 비교해보려고 한다.
네이버 블로그 특징
- 일단 나의 네이버 블로그 스펙
>> 한때 투데이 3천대를 찍어본 적이 있고, 보통 1천대를 유지하다가 최근에는 좀 소홀해서 투데이가 5~7백대인 블로그를 5년째 운영중
- 네이버 블로그는 HTML을 모르는 대부분의 일반인에게 적합함
>> 네이버 에디터 2.0부터 현재 스마트 에디터까지, 네이버 에디터를 꾸준히 경험해 온 나는 '참 편리하게 발전해 왔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사용자 피드백을 많이 반영해 왔다는 게 느껴진다. 스티커, 구분선, 인용구, 소스코드, 표, 사진 레이아웃 등등, 글을 꾸미는 데 필요한 기능들이 간결하면서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 대신 제한도 많다. 스킨은 1~3단 레이아웃으로 고정, 색깔과 유치한 스킨 등만 일부 바꿀 수 있다. 이미지와 투명위젯 등으로 홈페이지 느낌으로 꾸미는 사람들도 있지만, html을 자유롭게 고치기 힘들고 어딘가 아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엄격히 제한한 덕분에 오류가 적다.
- 최근에 광고수익성이 개선됨
>> 네이버는 '애드포스트'라는 자체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 네이버 블로그 유저는 간단한 심사과정 후 손쉽게 광고를 자신의 블로그에 부착할 수 있다. 예전에 투데이가 3천을 찍을 때도 한 달에 2천원 가량 수익이 나오고 많이 나오면 1만원 정도 나왔었다. 하지만 최근 광고 형태와 수익구조가 개선된 후(글 내부에 목록글같이 광고가 출력되고, 깔끔해서 클릭 유도가 더 잘되는 듯 싶다) 1달에 적~어도 1만원씩은 나온다. 저번달에는 무려 5만원 넘는 수익이 나기도 했다. 블로그를 방치하다시피 한 것에 비해서 굉장히 쏠쏠한 수익이다.
- 노출도? 흠.... 할 말이 많다
>> 네이버 블로그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네이버 플랫폼 내에서 검색노출이 최적화되어있다는 점이다. 즉 구글 점유율이 높아지는 현황에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으나, 아직 '초록창'에 익숙한 한국인에게는 장점일 수도 있다. 그런데 네이버는 알고리즘이 1~2년 단위로 바뀌기 때문에 바뀌는 알고리즘에 적응하지 못하면 잘 나가던 블로그가 한순간에 저품질로 판정이 날 수도 있다. 이건 나중에 따로 다뤄보겠음...
- 해피빈~
>> 개인적으로 글을 올리면 하루에 한 개씩 주는 '해피빈' 기능을 알차게 이용했다. 해피빈은 네이버의 기부 플랫폼인데, 각 사연별로 기부금을 모집하는 글들을 확인하고 기부할 수 있다. 해피빈 한 개는 100원에 해당하는데, 글을 열심히 쓰다보면 제법 많은 콩이 모이게 된다. 1천원이 모일 때마다 기부를 했다. 보통 어린아이/위급한 사연에는 기부금이 몰리지만 몇 천원의 돈도 모이지 않은 인기 없는(?) 사연들이 있다. 그런 곳 위주로 나름 마음이 가는 곳에 기부하다 보니 그 뿌듯함도 쏠쏠했다.
티스토리 블로그 특징
- 일단 나의 티스토리 블로그 스펙
>> 3달 된 신생아 블로그를 운영중. 최고 투데이는 180까지 찍어보았으나 대부분 같은 수업을 듣는 지인들이어서, 오가닉 조회수라고 볼 수 없다. 요즘 꾸준히 투데이 20정도는 찍히는 듯
- 디자인과 자유도! 개발자에겐 좋다
>> 티스토리는 이전부터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스킨들과 더불어 HTML을 이용해 비교적 높은 자유도로 스킨을 꾸미고 유지운영 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카카오가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기본 제공되는 스킨의 세련도가 확!!! 올라갔고, 초대장 기능도 없어지면서 일반인 유입도가 많이 늘어갈 것 같다. 마침 HTML을 좀 배우고 나니 글을 꾸미는 데 재미가 있다. 시간과 열정이 더 있다면 나만의 스킨을 꾸며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 노출도?
구글노출을 높이고 싶다면 티스토리, 네이버노출을 높이고 싶다면 네이버블로그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검색 알고리즘의 차이 - 구글과 네이버가 정보를 긁어오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데, 네이버는 네이버 플랫폼 내의 글들을 서로서로 검색하고 보여준다.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 구조 그래서 다른 플랫폼, 혹은 해외 유저들의 유입을 원한다면 티스토리>>>네이버이다. (2)유저의 차이 - 개발, IT, 혹은 어떤분야든 전문지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구글을 많이 쓴다.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노출을 원하는, 즉 IT나 개발, 기술쪽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구글에 노출이 되기 쉬운 티스토리를 쓰는 게 낫다. 반면 네이버는 단순 정보글, 맛집글, 뷰티글 등을 많이 쓰고 읽는다.
- 수익성?
>> 구글 애드센스는 애드고시라고 불릴만큼 심사가 까다롭다. 나도 저번주에 심사를 신청해놨는데, 보통 3일정도 심사가 걸린다더니 아직도 심사중임. 찾아보니 글자수도 많이 따진다하고 조건들이 많았다. 뭐 광고가 걸려야 수익성을 따지든 말든 하지!!! 쳇
- 불안정하고 무지 불편함(빡쳐서 글이 김)
>> 아오.... HTML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임시저장^^ㅗ' 기능에서 많이 실망했다. 네이버의 경우, 임시저장 글은 30개까지 이용자가 삭제하지 않는 한 쭉~~ 저장이 가능하다. 사진, 영상 등의 미디어도 그대로 저장되고, 자동저장도 칼같이 된다. 글을 쓰다가 날렸어도 왠만하면 안심이다. 이런 내가 티스토리에서 가장 빡쳤던 기능이 이 임시저장 기능이다. 어쩔 때는 자동저장이 1개만 되고 어쩔 때는 글 3개까지도 되고... 그런데 또 새 글 불러와서 쓰다보니 저번 글 쓰다 만거를 덮어쓰고.... 뭐 랜덤저장도 아니고 어이가 없었다. 혹은 코드블럭 기능이 제공되는 건 좋은데, 글을 업로드하고 보니 에디터에서와는 달리 아무런 컬러링 처리가 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알고보니 스킨 HTML 편집에서 블로그 자체에 CSS 효과를 지정해주어야 하는 거였다....... 헡헡 당연히 이것도 다른 유저(+다니엘님)들이 열심히 알려준 것을 토대로 알아낸 거다. 티스토리 측에서 에디터 관련 설명은 한~참 찾아야 4~5개정도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만 올려놓은 페이지를 찾을 수 있다. UI의 직관성이 떨어져서 파일첨부 기능도 한참 찾았다.
>> 그런데 말이다. 이렇게 HTML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개발자라면... 사실 워드프레스 쪽으로 많이 유입될 텐데 굳이 티스토리에 붙어있을 이유가 있을까?
>> >> 애초에 티스토리 블로그가 초대장 기능 등으로 알음알음 하던 블로그다 보니, 유저에게 이용설명서도 부실하고 아직도 입문 자체가 쉽지 않다. 티스토리의 상징이었던 초대장 기능을 없애고 이런저런 개편을 거친 것은 신규 유저들을 많이 유입시키려는 의도같은데, 포지셔닝이 많이 애매하다. 좀 더 '일반인'에게 친숙하고 편리하게 개선되어 나갔으면 좋겠다.
티스토리 VS 네이버 블로그 비교 간단 정리
티스토리 | 네이버 |
HTML 지식이 있다면 추천 | 다 필요없고 글, 사진에만 집중하고 싶으면 추천 |
IT, 기기리뷰, 전문지식 블로거라면 추천 | 맛집, 패션, 일상 블로거라면 추천 |
그래서 나의 선택은?
일단.... 현실적으로 나는 두 블로그 모두 운영중이다. 그러나 만약 앞으로 딱 하나의 블로그 플랫폼만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선택하겠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네이버 플랫폼이 최근 생뚱맞아진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최근 바뀐 메인도 예전보다 훨씬 불편해졌지만, 더 큰 문제는 혹시 네이버가 '미디어의 대중 통제'를 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UI 때문이다. 뉴스스탠드가 처음 생겼을 때도 말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에는 뉴스를 강요당하는 느낌이 든다. 네이버 뉴스의 댓글창이 너무 색깔이 강하고 수준이 낮아 요즘엔 웹툰, 카페기능 빼곤 잘 안쓰던 다음까지 가서 뉴스를 본다.
그리고 최근 네이버 VIEW라는 기능이 생기면서 블로거로써/일반유저로써 불편함이 많다. 예전엔 블로그, 카페에서 원하는 글이 다르면 각기 카테고리에 따라서 검색을 할 수 있었다. 요즘에는 그런 분류가 명확히 되지 않고 VIEW 카테고리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하다. 티스토리는 점점 발전해가는 한편, 네이버는 (에디터의 발전과는 별개로)쇠퇴하고 있는 것 같다. 영상미디어 플랫폼에 주력중이던데 잘 선택한 방향일지 모르겠다. 영상플랫폼이 중요한 건 맞는데 뭔가 폐쇄적인 네이버와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흠... 블로그 얘기하다가 너무 플랫폼 쪽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플랫폼 유저 자체가 빠져나가게 되면 노출도에 있어서 플랫폼에 전반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네이버블로그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등등의 이유로 나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점점 키워나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