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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전공자 개발자 성장기 STEP1) 국비지원교육 학원생활
    비전공자 성장기/:: 학원생활 & 취준 2020. 2. 23. 18:40

    STEP 1) 학원생활
    -국비지원교육 개발자 과정

     

    전 글에 이어 다시 현재상황을 정리하자면,

    나는 6개월 간 국비지원교육 학원을 다닌 후

    5개월 동안 외국계 회사의 IT부서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했다.

    그리고 현재는 한 채용연계형 교육에 붙어 개강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 글은 지금까지의 과정을 쭉 정리하려는 글의 첫 편이다.

     

     

    공부의 시작 - 국비지원으로 빅데이터 자바과정 시작

    얼마 전부터 나는 국비지원을 받아 6개월 간 진행되는 교육과정을 듣고 있다. ​ 요즘 핫하다는 빅데이터 과정을 듣고 있고, 자바, 파이썬, SQL, R을 6개월 안에 몽땅 배우는 과정이다 껄껄 ​ 쉽게 정보가 없기도..

    codingwanee.tistory.com

    ▲ 블로그를 시작하며 처음 썼던 글이다. 일단 요 글을 보면 당시 내 심정을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위 글에 좀더 자세히 써 있지만, 처음 IT교육을 생각했을 때 나는 아는 분의 소개로 학원을 선택했다.

    따라서 일정만 조율 후 다른 선택지는 고려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학원을 들어가보니 여기저기 학원 비교를 많이 하고 온 사람들이 꽤 되었다.

    다른 학원은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하는 걸 듣고나니 나도 좀더 알아보고 선택할 걸 그랬나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수료 후 개발자의 꿈을 이뤄낸 지금, 학원에 대한 소감은 어떻느냐?

     

    글쎄... 어디든 다 똑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6개월 동안, 매일 9-6시까지 이뤄지는 교육시간은 무척 빡세다.

     

    전공자가 아닌 이상, 인스턴스니, 객체지향이니 하는 모든 단어들이 생소하다.

    그걸 다 알아볼 새도 없이 진도가 몰아닥치고 프로젝트까지 해야 한다.

    그 와중에 영어점수 따랴, 자격증 공부하랴, 4월 9월에는 자소서도 써넣어야 한다.

     

    나도 수업 마치자마자 집에 갔던 적은 손에 꼽고, 학원에서 가장 마지막에 나온 적도 있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은 블로그에 쭉 정리하며 틈틈히 복습했다.

    그 와중에 토익과 오픽도 갱신했고, 정처기와 리눅스마스터 필기, GA도 취득했다.

    중간 프로젝트는 팀장이었고, 파이널 때는 내 몫을 마쳐놓고 자소서와 면접을 병행했다.

    이 덕분에 과정수료 후 5일 후 바로 외국계 IT팀으로 출근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돌이켜 보면 나는 놀았던 시간이 많았다.

     

    쉬는시간엔 반 아이들과 계속 놀았고(변명하지만 사실 이건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예 선긋지 않는 이상)

    집에 가면 지쳐 널부러져서 계속 쉬었다. 주로 핸드폰으로 잡글을 보거나 넷플릭스를 봤다.

    주말에도 마찬가지로 사람을 만나거나 홀로 푹 쉬었다.

     

    그전 회사에서 힘들어하며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도 만나야 했다.

    이미 오랫동안 친구들 만남을 거절해왔기 때문에 6개월이나 더 잠수타면 면목이 없어서 종종 나갔다.

    오랜만에 만나자는 연락이 쏟아졌다. 그 중 절반정도 걸러도 제법 잦았다.

     

    이런 시간들을 모두 공부에 쏟았더라면 굉장한 시간이 나왔을 터다.

    비전공자가 국비지원 과정을 통해 개발자 꿈을 이뤄낸 글들을 많이 읽어보고

    주변에도 실제 사례가 있어 이거저거 물어본 적이 있었다.

    이들의 공통적인 말은 이거였다. "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공부에 매진했다."

     

    나도 써놓고나니 나름 열심히 해온 것 같긴 하지만,

    솔직히 기존에 하던 일 버리고 모험하는 도전치고 저 정도 노력은 너무 베이직 레벨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시 돌아간대도 그때 당시엔 그게 최선이었던 것 같다.

     

    국비지원 과정에는 기초지식 없이 코딩을 아예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노베이스에서 6개월이란 시간동안 컴공과 4년 분량의 이론+프로젝트를 소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다.

    만약 그게 가능한 사람이라 한다면, 애초에 국비지원 교육과 상관 없이 독학으로도 해낼 사람이다.

     

    나도 역시 충분히 나와 코딩의 궁합을 충분히 맞춰보지 않은 채로 과정을 시작했고,

    과정 후반에는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해지며 멘붕이 오기도 했다.

     

    다 지난 지금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개발에 적성이 맞다는 확신을 가진 상태이다.

     

    그런데도 당시에는 그런 확신을 갖게 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몰아치는 상황에서 어버버 하다보면 내가 이 길과 맞다는 생각이 들기 쉽지 않다.

     

    그럼 이 학원생활이 나에게 도움이 안 되는 시간이었느냐? 그건 절대절대 아니다

    오히려 나에게 꼭! 필요한 첫 단계였다고 나는 확신한다.

    이유는 아래...

     

     


    6개월 국비지원교육 개발자 과정에서 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한 '초벌구이'를 했다고 생각한다.

     

    당시 강사님이 설명하셨던 개념 중에 단박에 이해가는 건 별로 없었다.

    하지만 과정이 끝난 후 IT회사에서 일하며 개발을 따로 공부하면서, 종종 그 개념들을 마주했다.

    한 번 들어본 개념이란 건 소중했다. 아무리 당시에 이해가 가지 않았어도

    개발을 공부하며 다시 마주치면 앞뒤 맞물린 개념들까지 연상되며 새롭게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일단 전혀 다른 분야에서 IT로 갑자기 진로를 튼 나에게, 레퍼런스가 되어주었다.

     

    사실 처음부터 학원을 다닌 가장 큰 이유는 이거였다.

    나에게 맞는 길인지 확신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미 6개월이라는 시간은 내게 리스크를 건 투자였다.

    그 상황에서 유료 학원이란 선택은 내겐 리스크가 너무 높았다. 나이가 좀더 어렸으면 모르겠지만.

     

    학원별로 비교해보진 않았지만 소위 말하는 '국비지원학원의 실태'는 많이 읽어보았다.

    낡은 기술, 열악한 환경, 거기에 공부에 집중하지 않는 학원 분위기까지.

    과정이 끝날 때쯤에는 출석률이 5~6명 정도라는 글을 너무 많이 봤었다.

    결국 학원보다는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단 얘기였다.

     

    그래서 처음부터 나는 학원 강사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긴 힘들거란 전제를 깔고 시작했다.

    애초에 맘을 비우니 강의 퀄리티에 큰 불만이 생기진 않았고, 이해가 안가는 건 책이나 검색으로 찾아보려 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강의 퀄리티'에 대한 불만이 계속 이어지는 사람도 있었다.

    특히 전공자인 경우 그랬다. 너무 기초적인 것을 가르치고 중요한 부분은 겉핥기로만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사실 이 과정 자체가 비전공자에게 동앗줄 내려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애초에 전공자가 들을 필요는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무튼 나는 수업 자체에서 개발실력이 느는 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내가 6개월 동안 꾸준히 IT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단 흔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자격증도 그런 '흔적'에 해당했다. 정처기 시즌에 수업을 안 나오거나 반차를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수업을 모두 채웠다. 대신 정처기 필기를 보는 주말에는 앉은자리에서 9시간을 공부에 몰두했다.

    덕분에 벼락치기에도 불구하고 여유있게 통과할 수 있었다. 다만, 취준하느라 실기시험을 치지 못한 건 내 큰 실수였다.

     

    무튼 나에게는 국비지원교육 과정이 IT업계로 첫 발을 내딛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학원도 결국 다른곳에 비해 괜찮은 곳이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에 보던 것과는 달리, 우리반의 출석률은 상당히 좋았다.

    취업이 되어 중도포기 한 몇명을 빼고는 모두 수료했다.

     

    전반적으로 기대보다 진지한 분위기였다.

    물 흐리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안 엮이려고 노력했고, 내가 직접적으로 피해입은 적은 없다.

     

    사람들과 놀러다니고 어울리는 건 원천차단 하라고 하긴 애매하다.

    사람들과 어울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정보들도 분명 있으니까.

    그리고 기왕 다닌다면, 하하호호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좀더 즐겁긴 하다.

    나는 IT 분야를 정말정말 몰랐기 때문에, 반 아이들과 대화하며 얻게 된 것이 많다.

    이건 본인이 본인에게 더 도움된다 하는 방향을 선택하면 될듯 하다.

     

     

    이런 흔적들을 쌓고 나서 학원수료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하반기 공채시즌이 되었다.

    나이를 더 먹고 공백기가 생겼음에도 문과생일 때보다 서류통과율이 더 높아졌다.

     

    이 얘기는 다음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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